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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와 인격, 수를 내느냐 마느냐

0000(180.71) 2014.08.01 21:23:52
조회 468 추천 3 댓글 10


'연구생 때 나왔던 묘수' 글을 읽고 생각났음

당시 흑이 유리했음에도 그냥 수를 내서 판을 끝내버렸는데

평소 나는 이겼다싶으면 수가 보여도 잘 결행을 하지 않음 (실력이 약해 자신이 없기도 함)


처음에는 뭐 당연히 보이는 대로 척척 결행하고 판을 끝내버렸었지

근데 이렇게 끝나버리고 나서의 상대 반응들이 참 제각각으로 가관이었다


내가 어차피 이긴 판에서 수를 내서 이기면

'어? 거기 수 있었어? 아.. 아깝네 이긴건데..'

던진 후에 이렇게 말하는데, 거기다 대고

'아니 원래 내가 이기고 있었어'

이러면 이제 전쟁터 오픈이다

'아니거든 아니거든! 이거 내가 유리했거든!'

이미 계산을 할 줄 모르는 자와 형세를 논해서 뭐하겠나..

어그래그래~ 해주고 마는거다


원래 내가 불리해서 시비거리 좀 찾다가 수를 내서 이긴 판에선

'아.. 거기도 수가 있었네... 근데 어차피 내가 지지 않았나?'

또 거기다 대고

'아니요 여기 수 안 났으면 제가 졌어요'

라고 한다면 상대는 너무 원통해서 울고 싶을거야

그나마 이런 애들은 정신승리를 시전하긴 하지만 양반이지. 개억지를 부리진 않으니깐.


아무리 아마추어들이 계산을 안 하고 둔다지만

극미세한 반집승부 아니고서야 정리될 곳 다 정리된 종료 몇 십 수 전이면 승패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봤는데

다들 그렇게 안 세고 두나보구나 생각했다


그럼 나는 왜 이런 놈들과 호선을 두는거냐고?

중반전투가 ㅄ중의 ㅄ이라..

난 그냥 타협과 계산으로만 둔다

최대한 간결하게

복잡해지는 진흙탕 수읽기 싸움가서 좋은 결과를 받아본 적이 없음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불신도 있음

내가 내 수읽기를 믿지 못해서 착각할 여지가 생길만 한 모양은 그냥 쉽게 처리.


기풍이 성격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그 인격은 복기 때 드러난다고 생각함.

이창호의 복기는 정말 조용하며 말을 아낀다.

10대 시절, 100% 잡혀있는 대마도 그냥 살려주고 계가로 가서 승리

끝나고 옆에서 누가 왜 안 잡았냐 물어보니 말없이 살짝 웃기만 했다던가

아니면 그냥 어렸기에 할 말도 참은 것일까


나도 졸업생선배들이나 나이차 많이 나는 분들하고 두고나서

복기 때 별로 할 말이 없다

반박하고 싶은 말 천지긴 하지만.. 그저 예 예 해주는 거지


어느게 좋은 건진 모르겠다

이세돌은 복기를 정말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이끌긴 하지

상대기사에게 거침없이 질문도 해가면서

방송대국에서 복기 때 목소리 가장 잘 들리는 기사가 이세돌이긴함

다른 기사들은 말을 별로 안 하고.. 손가락으로 몇 개 찝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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