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okifu.com 타이젬 모 강의방에서 이 기보가 신기하다고 하여 다같이 보던 중이었다. 흑의 초반 진행이 역시 독특했다. 보고 있던 중 어느 7단 曰 "바둑이 아닌데요?" 음. 왜 바둑이 아닌가? 바둑은 착수교대와 더불어 착수의 자유까지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그저 기계처럼 최신 프로기보의 수순을 따라가기보다, 미지의 세계나 가지 않은 길이지만 자신만의 수를 두어나가는 저 자세가 마음에 든다. 설령 이게 심리전의 일환이었다 하더라도 어쨌든 획일화를 피했다는 점을 높이 사주고 싶다. 나야 뭐 바둑 수가 짧아서 이 포석의 선악을 판단할 능력은 못 된다. 하지만 그리 흔하게 나오는 모양은 아닌 걸로 보아 승부에는 불리한 듯 하다는 느낌이다. 거기까지의 가치판단은 할 수 있지만, 이런 걸 보고 '바둑이 아니'라니? 그럼 무엇이 바둑인가? 하하.. 어떻게 두어도 한 판인것을.. 저런 스타일이 싫으면 안 두면 된다. 그저 그 뿐. 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더 넓은 곳을 보지 못 하고 다른 이의 착상을 욕보이는가? 사족) 듣기로는 저 7단이 중학생이라고 하던데, 인격의 미성숙은 나이가 어린 탓인가? 요새 아이들은 실리에 민감하게 바둑을 배운 탓인가? 안타깝다. 저들은 바둑의 역사나 흐름을 공부해보지 않았음이 분명해 보인다. 다케미야 기보 보고 나서는 뭐라 해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