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지만, 당시 고바야시 사토루의 등장은 상당히 쇼킹했다.

새로운 기성에 고바야시 사투루가 올랐다고 하길래, 고바야시 고이치를 잘못쓴건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의외로 30대중반의 중견기사.

기성전 우승기세로 세계대회 결승까지도 올라갔는데, 상대는 이창호!!!

물론 이창호한테 떡실신 당했지만, 초반 운석이나 바둑의 전반적인 균형감각이 매우 탁월해서 매우 인상적인 기보가 만들어졌다.

한가지 고바야시  사토루의 큰 약점이 있었는데, 그건 지나친 애주가란 점이었다.

특히, 세계대회 결승전 전날에도 호텔바에서 양주를 상당량 마시는 등 술에 있어서 자기절제가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마침내 이 고바야시 사토루가 사고를 치는데, 그 상대는 일본기원 소속 한국계 기사 류시훈 9단이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둘이 술을 마셨고 그 와중에 고바야시가 류시훈을 폭행했다.

확실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술병으로 머리를 쳤다는 둥 흉흉한 소문이 들렸다.

당시 일본기원측에서 징계를 내린 것 같은데, 류시훈 측도 꽤 분개한 분위기였다.

짧은기간이었지만, 고바야시 사토루는 그렇게 나타났다 그렇게 사라졌다.

참 독특한 기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