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라는 건 일단 이기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는 게 제 1의 조건이죠.

하지만 '어떻게' 이겨야 하냐를 떠올리면 머릿속이 되게 복잡해집니다.

일단 제일 중요한 건, 경험을 통한 학습도 섹시할 수가 있냐는건데요.

이 세상 모든 경우의 수를 떠올리고 판단할 수 있는 천재와, 이 세상 모든 경우의 수와 최선의 수를 경험을 통해 외웠던 천재.

이 둘이 게임을 한다면 아마 승률이 50%정도 될 것입니다.

근데 그 카타르시스나 섹시함의 정도로 따지자면 어느 쪽이 더 가치 있을 거냐는 말입니다

저는 게임이라는 게 서로의 천재성을 비교하는 데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천재성에 경험을 통한 암기도 포함시켜야할까요?

공략과 스킬트리를 보고 만렙을 찍은 사람과, 스스로 최선의 루트를 찾아서 만렙을 찍은 사람의 성취감이 다르듯이, 승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거 아닐까요.

물론 경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게임이란 걸 하기위해선 게임을 하는 즐거움이 어떤 종류인지는 알아둬야하니까요.

어쩌면 이건 단순한 기분의 문제라 글을 올리는 게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