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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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보가 느리듯 내 바둑 진도도 느리다.
문제만 푸는 건 역시 재미가 덜하다.
정석과 포석강좌를 하나 보니 이거 재밌는데...
잊어버리기 전에 젠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확인.(하루만 지나도 잊어버린다.)
오! 초반에 확실한 우세를 점한다.
그동안 승률이 안 좋았던 원인은 역시 초반 배치부터 밀렸던 거다.
일부러 큰 모양의 진행으로 끌고 갔더니 열세를 확인한 젠은 호구에 집어넣기 시작한다.
초반 공부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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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콩쥐의 바둑을 잠깐 보던 중 갑자기 판이 좁아 보인다.
고수들이 귀에서 전체로 판을 짜가는 흐름이 뭔가 느껴지는 듯 하다.
이러다 득음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ㅎㅎ
잠시 망상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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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팅위의 말이 떠오르네.
대국 자체가 커다란 사활이라고 했던가.
그 말은 첫수에서 끝까지 전부 연관이 돼 있다는 말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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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를 엮을 수 있는 발상도 끈기도 부족하다.
왠지 지금의 복잡한 느낌을 정리하기엔 내공이 부족하다.
이런건 정신이 맑을때 생각해야 한다.
어려워. 오래 걸리고 말야.
당분간 문제나 풀면서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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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스타긴 스타다.
콩쥐를 압도하는 건 간만에 본듯하다.
초반에 사석 몇십 개 일단 주고 시작하는 것이 익숙했는데.
중국의 랭킹1위 천과 심정적 1위 구리, 두 명과 결승에서 만났다.
둘 다 물리친다면 중국은 그야말로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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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쉴 겸
누군가 염주를 모니터에 걸고 뛴다는 트럭 핸들을 잡아봤다.
알바부터 뛰라네. 현실이건 게임이건 냉혹하다.
머니를 가장 많이 주는 걸 골랐다.
키보드로 하자니 감질난다. 휠이 땡기긴 처음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달이 정말 아름답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나온다.
임금이 비싼 이유가 있었다.
한눈팔다 승용차 두세 대쯤 박살 내고 도착.
주차에서 한참을 헤매다(그냥 엔터 눌르라고 할 때 누를걸)
E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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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몇 번 하다간 날 샐 기세다.
누가 바둑이 길다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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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가 아름다운 배경을 들러보며 생각이 들던데
젠 정도면 기력은 초중급용으로 충분하니
어떤 시나리오를 첨가하면 어떨까.
인공지능 한 급을 이기고 오를 때마다 멋진 바둑판과 알을 소장한다든가.
계시원의 미모등급이 올라간다던가...
컴성능도 좋으니 배경도 산사라든가. 계곡이라든가.
아름다운 배경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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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이 안 느니 별 잡다한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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