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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움과 그 활용

소인배 2006.11.21 17:30:56
조회 625 추천 0 댓글 8

1. 두텁다는 것 '두텁다'와 '세력'이라는 용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 원인은 몇 가지의 용법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두텁다... 1. 모양이 두텁다 2. 외세가 두텁다 3. 실리가 두텁다 하지만 세력이라 말하는 것은 '외세의 두터움'일 때만 쓰인다. 따라서 나의 바둑이 '두텁다'고 평해질 때, 자칫 '외세가 두텁다'고 이해되기 쉬운 것이다. 물론 '두터움'이 싫은 것은 아니나, 내가 즐겨하는 '두터운 바둑'은 그런 것만이 아니다. 이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한다. 두터움과 엷음 '두텁다'의 반대는 '엷다'이지만, 그것도 앞에 적은 1, 2, 3, 각각의 경우에서 뉘앙스가 달라진다. 또 돌의 활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필요조건이다. 1. 모양이 두텁다... 돌의 활동력에 허실이 없고 결함이 없다. 결함이 있으면 '엷은 모양'이고, 돌의 활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으면 '중복된 꼴'인 것이다. 2. 외세가 두텁다... 대가로서 준 실리와 균형을 이루거나, 그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 장차, 상대에게 준 실리 이하의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으면 '어수룩한 형태'이고, 공격의 대상이 됨직하면 '엷은 형태'이다. 3. 실리가 두텁다... 추격을 당할 염려가 없는 국세, 또는 추격이 가능해서 승국으로 결부지을 수 있음직한 형세. '두텁다'고 하더라도 여러가지 용법이 있고 더우기 그 반대되는 말이 경우에 따라 변한다면, 오해가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더우기 '두텁다'고 하는 용어는 본래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어, 기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두텁다' 함은 바른 수단과 바른 모양을 말한다. '정수'라는 말이 있는데, 정수로 구성된 형태가 필연적으로 '두터운 모양'이 된다고 생각해도 좋다. 일견 느슨해 보여도 돌의 효능에 허실이 없고 결함도 없으면 언젠가는 현실의 이득이 되어 환원될 것이고, 그것은 실리에나 외세, 또는 국면 전체에도 적용되는 사고방식인 것이다. 두터운 모양
참고도 1
우선 두터운 모양을 실전례에 의해서 보아 주기 바란다. 참고도 1 흑 1 이하 15까지가 그것이다. 백에게 외세를 펴게 하고, 귀의 실리도 뺏기고 있다. 흑은 좌변에 위축된 채 안정했을 뿐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흑의 모양에는 허실이 없고, 결함도 없다. 두터운 모양이어서 차후 어떻게든지 강하게 싸울 수 있는 모양인 것이다.
참고도 2
또한 참고도 2 흑 1, 5 등도 두터운 수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흑 1은 우변의 백의 연결을 방해한 것뿐이고, 흑 5는 좌하의 흑을 보강하고 중앙에 진출했을 뿐으로 보인다. 그러나 흑 1은 하변에 노림수를 가졌고 흑 5는 좌변에 노림수를 갖고 있다. 지금 현재는 완착 같지만, 장래의 이득을 계산한 두터운 모양인 것이다.
1도, 2도, 3도
부분적으로 말하면 1도 흑 1이 두터운 수이고 정수여서, 완성된 형태가 두터운 모양인 것이다. 흑 1을 손빼면 단점투성이의 엷은 모양. 앞을 서둘러서 다른 곳을 두지 않더라도 흑 1로 지켜두면 형세가 나빠질 리는 없다. 만약 흑 1로도 좋지 않다면 그것은 그 전에 잘못 둔 때문이다. a의 단점은 일단은 약점이나 직접 끊는 수는 없으므로 백 b, 흑 a로 활용당하는 정도. 백 b는 활용이라고 해도 별로 효과가 없다. 같은 이음수라도 2도 흑 1은 엷다. 흑 1로 두지 않고 결과적으로 이 모양이 되었더라도 그것은 엷은 모양인 것이다. a에 아직도 결함이 있고 한 수 더 지키면 돌의 활력에 허실이 생긴다. 3도 흑 1은 돌이 3점이나 나란히 있는 강한 쪽을 지킨 중복된 형태다. 백 a, 흑 b로 활용당하는 것만으로도 손해. 1도의 활용과 달라서 a의 한점에는 c로 내려서는 수를 포함해서 갖가지 활력이 남아 있다. 흑 1로 이은 것은 돌의 활용에 흠이 생겨서 한쪽은 중복된 꼴이 되었고 한쪽은 엷은 모양이 되어 있는 것이다.
4도, 5도, 6도
다만 혼동하기 쉬운 것은, 1도의 두터운 모양은 외세에도 두텁다는 점이다. 그러나 모양의 두터움은 외세에 관계가 없다. 1도의 것을 반대쪽 귀에 옮겨 보아도 4도 흑 1이 두터운 모양이고 5도 흑 1이나 6도 흑 1이 엉터리인 것은 변함이 없다. 자기의 모양이 두텁더라도 상대의 모양도 두터우면 그것은 피차간에 바른 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상대의 모양이 엷으면 결과적으로 노림수가 생길 뿐이지 노림수를 갖기 때문에 두터운 모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두터운 집 '두터움'과 '세력'이 혼용되고 있어서, '두터운 집'이라는 표현에는 당황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설명한 '두터움'의 용법에서 보면, 약점이 없고 줄어들 걱정이 없는 집을 '두터운 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참고도 3
참고도 3 흑 1로 다가서서 이루어진 하변의 집을 두터운 집이라고 해도 잘못은 없을 것이다. 백 2로부터 중앙을 삭감당했으나, 흑 7로 받아서 충분. 이 다음 백 a, 흑 b, 백 c로 좌변을 넓혀오면 흑 d 이하 백 g로 선수해 두고 흑 h로 백 한 점을 공격한다. 흑 1은 다음 d의 거점과도 같은 것이다.
7도
참고도 3 흑 1로는 7도 1, 3을 선수하고 5로 넓히는 것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령 백 6, 8로 역습을 당한 다음 10, 12로 넓혀오게 되면 형세를 그르치게 된다. 크기만 하고 침입당할 약점이 있다든지 삭감될 산만한 모양이면 엷은 집인 것이다.
참고도 4
참고도 4 백 1, 3으로 에워싼 집도 두텁다. 백 1을 두지 않고 직접 3은 상변에서 흑 6, 백 7의 교환이 필연인 만큼 흑 1로 뛰어 중앙의 공격과 우변의 침입을 노림당할 염려가 있다. 또 백 3을 a까지 전진하면 흑 b의 붙임수로부터 철저히 파괴당한다. 백 1, 3으로 두터운 집을 차지해 실리로 리드하고, 뒤는 중앙만 수습하면 되는 바둑이다. 두터운 외세
8도
9도
흔히 말하는 '두터움'으로 인해, 보통은 그 대가로 상대에게 실리를 준다. 그 전형은 정석에서 보게 되는데, 8도 흑 1 이하와 9도 흑 1 이하 등이 하나의 예이다. 백을 귀쪽에 봉쇄해 놓아서 흑이 크게 유리한 듯하나 실상은 흑이 한 수 더 들인 점을 명심할 것. 백은 이미 실리를 얻고 흑의 외세를 삭감할 수순이어서 호각인 것이다. 더욱 8도는 백의 실리도 흑의 외세도 모양으론 엷고 9도는 쌍방이 두텁다. 한쪽만 두터우면 호각이 못 되며 정석도 되지 않는다. 8, 9도처럼 상대를 봉쇄하는 외세의 경우는 외세 쪽이 반드시 수수를 많이 들인다. 따라서 정석의 경우는 후수가 되어 상대에게 외세의 활력을 제한당하는 수순을 주므로 명심해야 한다. 정석에 나타나는 두터운 외세에서는 방향성 있는 세력이 일반적인 듯하다. 10도 흑 1, 3 등이 그 하나의 예로 이 외세는 상변에만 작용한다. 만약 백이 상변에 선착한다면 외세의 활력이 제한되어서 우변에 주어버린 실리가 그대로 손해가 된다. 따라서 흑 5로 벌려 외세의 활력을 확보할 필요가 생긴다.
10도
11도
12도
다만 흑의 외세는 두텁고 엷음의 관계가 유동적이다. 11도 흑 1 이하 15면 두터운 외세지만 반대로 12도 백 1을 당하면 백 a를 방지하기 위해 흑 2 등의 수비가 필요할 만큼 엷다. 백 1로 b면 흑 c 등의 수비가 눈에 띈다. 두터운 외세라 해도 그것은 어느 시점에서의 견해에 불과하다.
참고도 5
참고도 5 흑 10으로 끊은 것이 신수로 상변에서 중앙으로 두터운 외세를 쌓았다. 귀에는 흑 a로 사는 수가 있지만 백모양도 두텁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흑이 좀 뒤진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한 수 적은 수수로 이만한 외세를 얻고 선수마저 잡았으니 전국의 배치여하로 그리 불리하지는 않다. 방향성을 갖는 외세는 특히 그 뒤에 작전에 따라 활력이 좌우되는 것이다.
참고도 6
종반에 나타나는 두터운 외세도 실리의 손해와 연결되어 생긴다. 참고도 6 백 1 이하로 봉쇄해 기분은 좋으나 중앙 흑 두 점의 움직임을 보는 흑 12, 14를 두게 했다. 백 15로 잡았지만 실리는 작다. 그러나 이것으로 백이 불리하지는 않다. 이 두터움이 우변과 상변에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떻게 활용하게 될 것인가에 따라 옳고 그름이 판가름나는 것이다.
참고도 7
중반에서의 두터운 외세는 대개 공격함으로써 생긴다는 것을 부언해 둔다. 공격 대상이 되는 약한 돌은 원래 보강을 안 하고 다른 곳, 좋은 점에 선행한 것이라 보아야 한다. 참고도 7 흑 1의 보강이 백에 대한 공격을 노리고 있다. 백 2로 8이면 흑 2. 기세로 백 2면 흑 3, 5로 공격한다. 백 8을 손빼면 흑 a가 크다. 백 2, 8로 두 곳을 당했으나 흑 9로 두터운 외세를 쌓았다. 어딘지 모르게 두텁다
참고도 8
흔히들 새하얗다 혹은 새까맣다는 말을 하나 이 경우에도 어딘지 모르게 두터운 형세를 가리키고 있다. 예를 들면 참고도 8 흑 1 이하 5라는 식의 수법인데 중앙을 새까맣게 해서 유력. 가운데 집을 차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돌을 정돈해 놓고 차후 작전을 쉽게 세우려는 것이다.
참고도 9
참고도 9 흑 1은 그 제 1단계로서 a의 모자를 보면서 하변으로부터 중앙을 새까맣게 두려는 저의. 흑 b로 한칸 뛰면 하변은 두텁지만 좌하의 백도 외세가 두터운 꼴이며 우변에도 백이 삭감해 오는 수가 있어 그렇게 큰 집은 바랄 수 없다. 하변을 파괴당하더라도 전국적인 두터움으로 싸우려는 것이 흑 1이다. 두터운 형세
참고도 10
집균형이 팽팽해도 여기저기에 이득 볼 곳이 남아, 유리한 형세로 판단될 때 '두터운 형세'라 한다. 참고도 10 흑 1로부터 중앙의 모양을 결정하고 뒤는 흑의 페이스로 끝내기할 수 있다. 집수효로 표현 못 하는 우위를 '두텁다'고 할 적도 있다. 두터운 기풍 지금까지 갖가지 '두터움'을 소개했지만, 이 밖에 '두텁다'고 형용되는 용어는 적지 않다. 그리고 어느 것이나 '엷다'에 비하여 본격적이며 정당한 수법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두터운 기풍'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일단은 본격적인 바둑으로 인정받은 셈이라 하겠다. 단지 두터운 수법에도 결함이 내포되어 있다. 돌의 활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으면 '무거운' 운석이 되고 형세판단을 잘못하면 '느슨한' 것이 되어 버린다.형세가 여의치 않으면 두터운 수법을 버리고 최대한으로 버텨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게다가 '두터움'은 그대로는 승리에 직결되지 않는다. 바둑의 승패가 집의 비교로 정해지므로, '두터움'을 어디선가 집으로 비꾸는 공작이 필요한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두터울 뿐 집이 아니다. '두터움'을 이용하는 두 가지 무기는 힘과 형세판단이다. '두터움'을 적극적으로 싸움에 이용하려면 힘이 필요하고 도중에서 실리로 바꾸어도 무너지지 않게끔 소극적으로 이용하려면 명확한 형세판단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는 전자. 2. 두터움의 이용 '두터움'의 한 형태인 '세력'의 활용법에 관해서 갖가지 해설이 있지만 '두터움'의 전반적인 활용법에 대해서는 지금껏 거의 언급되지 않아 아마추어들에게는 가장 난해한 분야일 것이다. 이제 '두터움'의 일반적 특징을 적고 상황에 따라 두터움을 활용하는 여러 가지 실전례를 제시해 본다. 우선 '두터움'은 전투에 강하다. 돌의 활용에 허실이 없고 결함이 없는 것이 '두터움'의 기본정의이므로, 상대의 돌이 접근해도 그렇게 불안하지 않다. 상대도 두텁게 두면서 서로 대치한 채 균형을 유지한다. 하나 상대가 실리 혹은 세력에 편중하는 틈을 보이기만 하면 전국의 형세와 균형을 취하면서 약점을 정확히 추궁하여 '두터움'을 활용해야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두터움'은 싸움을 억제하는 힘도 발휘한다. '두터움'의 기초가 충분하면 도중에서 변화해도 엷어지지 않는다. 중반 후기부터 종반에 걸쳐 끝내기에 강한 것도 두터운 바둑의 특징이다. 두터운 모양
참고도 11
참고도 11 흑 1로 깊이 들어가 좌상의 두터운 모양을 활용한다. 백 2로 집을 지키면 흑 3, 5로 좌변의 백 한 점을 공격, 흑 7로 탈출하면서 우변의 세력에도 활기를 준다. 백 4, 6이 오더라도 좌상 흑에는 영향이 없다. 흑 1로 직접 3은 백이 한점을 버릴지 모른다.
참고도 12
참고도 12 흑 1에 대해 백 2, 4는 흑 a를 예방한 것. 그러나 흑 5, 7로 준엄하게 양붙임하고 11에 붙여 하변에 맛을 남긴다. 흑 15 다음 백 b에 몰면 흑 c로부터 두점 잡는 수가 남고 백 d에 내려서면 흑 e의 조임과 f에 내려서는 등 여러가지로 이용당하게 된다. 현재 집균형은 잘 어울렸지만 중앙 백을 공격하게 되면 흑의 우위는 명확하다.
참고도 13
참고도 13 흑 1은 형태가 정비되기 전 실리를 취하여 전국을 엷게 만들었다. 우변을 흑 a, 백 8,흑 b로 두텁게 두었어야 좌변의 몇 점을 응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백 6, 8로 보강한 뒤 흑 c로 지킨 것은 당한 꼴이지만 그렇더라도 흑 9는 작다. 두터움을 포기하고 우하에 d로 붙여 철저히 집차지하는 편이 재미있었을 것이다. 백 10의 차단으로 흑이 고전.
참고도 14
참고도 14 백 1, 3은 두터움을 고집한 완착. 흑을 완생시키고서 후수가 되어 한 것이 없다. 흑 6으로 삭감당하여 종반전에 뒤지고 말았다. 백 1로는 a에 씌워 좌변의 세를 소중히 지켜가야 한다. 백 1, 3은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4의 근처에서 공격하는 노림도 있는 곳이니 좀더 보류하여 형편을 살펴야 했을 것이다. 두터운 집
참고도 15, 8...1
참고도 15 백 1 이하에 대해 흑 6으로 따내면 귀쪽 끝내기가 알뜰하며 백 7에도 태연한 것은 두터운 집모양의 덕분. 백 9가 와도 마찬가지. 흑 14, 16에 선행, 착실히 우위를 확립했다. 백 9는 a의 마늘모가 좀 나은 듯하다.
참고도 16
참고도 16, 실리가 부족한 흑은 좌변 백을 공격하는 찬스를 잡으려 한다. 백 2로 3에 이으면 흑 2. 백 2로 비켜서 선수를 잡고 반대로 백 6에 붙여 흑의 세력을 깨려는 것은 백 ▲가 있기 때문이다. 흑 11까지 모양을 무너뜨렸고 백 12가 절호점. 백 14로 다시금 가일수하여 중앙의 일단만 심한 공격을 받지 않으면 세 귀의 실리로 승리할 수 있는 국면이다.
참고도 17, 9...L17
참고도 17 백 1로 귀를 지키는 바람에 엷어졌다. 직접 5에 호구치고 흑 a면 백 b로 벌려서 전국적으로 두터운 국면이었다. 흑 2, 4에는 백 5로 막을 수밖에 없는데 흑은 6의 팻감을 장만한 뒤 패를 걸어왔다. 백 11로 따내어 우상의 집은 커졌으나 아직도 흑 a의 맛이 다소 남아 있고 무엇보다 좌상에서 흑 10, 12로 뚫려버린 피해가 너무 크다. 두터운 외세
참고도 18
참고도 18 흑 1로 다가서서 우상 일대에 대세력을 쌓으면 좌상 흑의 외세도 활력을 지니게 된다. 백 2에서 즉시 흑 3, 5로 달라붙어 폭을 한껏 넓히고서 백의 침입을 기다린다. 어중간하게 벌리면 백 a, 흑 b, 백 c로 좌상 백집이 크게 확정되어 버린다.
참고도 19
참고도 19 흑 1은 최대의 실리. 백의 세력에 흑은 실리로 대항하려는 작전이다. 백 2를 선수하여 좌변으로 건너는 수를 막았고 백 4로 벌린 수가 공격도 겸했다. 백 8로 벌려 흑 9의 침입을 유도하여 중앙을 두텁게 하고 16, 18로 대세력. 이대로 집이 확정되지는 않겠지만 흑집의 합계도 별게 아니므로 백이 아주 편한 형세일 것이다. 흑 9로 a면 백 b로 뛰어 집으로 겨룰 만하다.
참고도 20
참고도 20, 중앙 흑의 두터움을 활용하기 위하여 우선 흑 1, 3으로 백 a의 맛을 해소한다. 그리고 흑 7로 씌워 백 9면 흑 b, 백 c 다음에 흑 d로 공격하여 수습이 난감할 듯. 백 8은 최강. 하지만 흑 9로써 상변에 집이 불었다. 백 10, 12로 달아난 것은 흑에게 약점을 만들어 좌변 수습에 보탬을 주려는 것. 흑 17로 지키고 e, f 등의 공격을 보아 중앙의 두터움을 크게 활용했다.
참고도 21
참고도 21 백 1로는 어쨌건 2의 곳에 일격을 가하여 중앙 흑을 공격해야 한다. 백 1은 귀를 습격하려는 뜻이지만 흑 2로 보강하자 이제는 준엄한 공격을 기대할 수는 없고 또 좌변일대의 대규모 세력도 단번에 축소되었다. 부득이 백 3, 5로 실리의 대항을 꾀했지만 흑은 이미 네 귀에 확정된 집을 갖게 되어 도저히 맞설 수 없는 형세이다. 어딘지 모르게 두텁다
참고도 22
참고도 22, 중앙이 아주 커져서 백 1로 뛰어들어야 하겠으나 흑 2로 차단하고 4 이하로 상변에 확정된 데다 여전히 중앙이 엷어지지 않은 것은 애초 어딘지 모르게 두터웠기 때문. 어떻게 두어도 엷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흑 2로는 a의 33 침입도 생각할 수 있다.
참고도 23
참고도 23 백 1의 침입에는 흑 2로 육박, 귀를 확보하면서 백 3에는 흑 4로 포위공격한다. 백 5 이하의 반격도 흑 10까지 가볍게 비킨다. 잡으려는 공격이 아니므로 마음이 편하다. 백 11은 16을, 또 백 13은 흑 a의 타이밍을 우선 방해한 것. 백 15에는 흑 16에 일격한 뒤 18, 20으로 건너가 집은 줄었으나 전국적으로 두터운 형태다. 우변 백에 기대면서 공격하는 것이 이제부터의 재미다.
참고도 24
참고도 24 백 1의 삭감에 흑 2는 너무 크게 공격하여 초점이 흐려졌다. 백 3, 5가 교묘한 선수활용. 흑 6으로 a는 백 6에 몰고 상변을 뺏을 우려가 있다. 흑 6에는 백 b를 남긴 채 7로 물러서는 것이 요령. 흑 8도 막았지만 백에는 영향이 없어, 중앙이 간단히 수습되어 기세를 그르쳤다. 두터움에만 구애치 말고 흑 2로는 10에 받아 상변을 확보해야 되었다. 두터운 형세
참고도 25, 23...30
참고도 25, 두터움을 배경삼고 흑 1, 3으로 좌상 백에 기댄다. 이 두 수의 활용으로 흑 5의 붙임수가 제격이어서 19까지 집을 확장했다. 백 20의 반격에는 흑 31까지로 바꿔쳐서 호각. 우상을 흑 33으로 건너가 승리가 확정되었다. 흑 39, 41이 듣는 것도 두터움의 덕분이다.
참고도 26
참고도 26, 아무리 두터운 형세라도 두터움을 집으로 환산하는 작업이 잘못되면 집이 부족해진다. 백 1은 두터울 뿐 이익이 적은 수. 우변을 a로 끊든지 중앙 34의 곳을 뻗었으면 승리가 확정되었다. 또 백 17로는 20에 뻗어 이 흑을 괴롭혀야 좋았고, 백 33으로 34에 뻗었더라면 근소하지만 백이 유리한 듯. 끝내기에 들어서서 두터움을 너무 의식해서는 반격당한다는 전형적인 경우이다. 두터움에 대응
참고도 27, 12...2
상대의 모양이 두터울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알아본다. 참고도 27 흑 1의 육박으로 중앙 백이 확실치 않은 만큼 착점이 어려운 장면. 이 경우는 백 2, 4로 머리를 내밀면서 6에 막아 귀의 실리와 근거를 잡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참고도 28, 9...4
참고도 28 흑 1의 공격에는 백 2, 4로 붙여끊는 것이 상용맥점. 흑 9까지 선수한 뒤 백 10, 12로 붙여끊는 게 제 2의 맥점. 백 14로 몰고 16에 당겨 일단 연락한 꼴이다. 흑 17로 끊으면 백 18 붙이고 22로 몰아 불안은 없다. 중앙 흑을 두텁게 해 주었지만 백도 좌변이 튼튼해져서 나쁘지 않다. 흑 13으로 14면 백 15, 흑 a, 백 b로 실리를 취하여 나쁘지 않다.
참고도 29
참고도 29 백 1에 흑 a면 백 b, 흑 c, 백 d이다. 흑 2의 끼움수가 강수이나 백 5에 선수로 붙여두면 7 이하로 정비하여 중앙에 쉽게 발전할 수 있는 두터운 꼴. 상대의 세력권에서 싸울 경우는 둘 한 점 한 점에 구애하지 말고 전체의 수습에 주력해야 된다. 백 5를 직접 7로 잇는 것은 흑 e로 되어 숨이 막힌다. 흑 8로 e에 끊으면 백 8로 내려서서 싸울 만하다.
참고도 30
참고도 30 흑 1로 붙여왔을 때 직접 움직이는 것은 아무래도 불리. 백 2로 젖혀 동정을 살피는 것이 이 경우에는 적절하다. 흑 a로 막으면 백 b로 붙이는 선수활용이 있어 우변의 수습이 상당히 편해진다. 흑은 이것을 피하여 3으로 중앙을 보강하고 백은 8, 10으로 엷은 꼴이긴 하나 우변에 침입했다. 흑 11로 세력을 키우면 백 14가 적당한 삭감수다. 상대가 두터움을 이용해올 경우 대응하는 요령은 '가벼움'이다. 두터움과 엷음, 무거움과 가벼움은 역의 관계에 있고 무거움과 엷음은 제각기 두터움과 가벼움이 제대로 돌의 효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상태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돌의 활력을 살리면서 두터움이 요구하는 싸움으로 전환하기에는 '가벼움'이 최선인 셈이다. '가벼움'이란 '두터움'과는 달리 흠 없는 돌은 아니고 흠은 있어도 쉽사리 공격당하지 않는 모양을 말한다. 왜냐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돌 하나하나에 구애하지 않고 항상 바꿔치는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두터움으로 시작한 싸움이 부분적인 것이면 일부를 버리고서 두터움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것이 그 이유이다. 추상적 설명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겠으나, 여러 가지 질문은 모두 실전으로 명확하게 해답한 것으로 생각한다. '두터움'을 아는 것은 바둑 자체를 아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 현현각에서 발행한 '일본대표기사명국선' 제 1권, '화려 등택수행'에서 후지사와 슈코 9단의 말을 옮겨 적었습니다. 일부 단어는 좀더 부드럽게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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