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인공지능이 바둑을 정복하지 못한것은 경우의 수보다는 바둑자체의 오묘함 때문이 아닐까요?

 밑에 글에서 프로그래머라는 분이 다신 댓글과 비슷한 내용을 저도 바둑관련 매체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은별2010같은 경우에는 프로와 접바둑을 두거나 사이버오로에서 회원들과 대국을 벌이며 2~3단 정도의 기력을 인정 받은 프로그램 입니다.
아마 2~3단이면 충분히 한 판의 바둑을 둘 수 있을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히 바둑이 경우의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바둑을 정복하
지 못한다는 설명은 충분하지 못할 뿐 만아니라 이 말은 단순히 컴퓨터의 연산속도만 빨라지면 얼마든지 인공지능이 바둑을 정복 할 수 있다는 말이니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도 만족할 수 있는 답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작 아마 2~3단의 기력인 은별2010이 프로와의 접바둑에서 사활싸움에서도 이긴 적도 있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사활싸움같은 수읽기에서야 제한
된 시간에서는 컴퓨터가 사람보다 앞서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은 경우의수 같은 것이 아니라 형세판단이라고 합니다. 가까이만 보더라도
인터넷대국에서 형세판단 프로그램이 종반에야 정확하지만 초중반에는 엉망이지요. 단순히 집만 세어서는 안되고 두터움이라든지 모양이라든지 이런 여
러가지 애매한 것들까지 판단해야하니 형세판단이 어려울 수 밖에 없겠죠. 무엇보다 정석이나 포석상황에서의 형세판단은 더욱더 그러 할 것 입니다.

 인공지능이 바둑을 정복할려면 프로들의 기보에서 정석이나 포석을 학습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할 것 입니다. 최종적으로는 프로들의 새로운 수를 두더라도 거기에 최선의 응수를 함으로써 새로운 정석과 포석을 유도해나갈 기력이 되야 프로를 넘어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형세판단 능력이 완벽해야 겠지요. 프로가 프로인 것도 단순히 수읽기만 쌔서 그런건 아니지 않습니까? 정석책이나 포석책 기보를 보다보면 아마추어의 눈과는 다른 프로의 눈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인공지능이 바둑을 정복하는 것은 단순히 컴퓨터의 발전만으로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고 컴퓨터와 바둑 두분야에 천재인 사람이 컴퓨터에게 프로의 눈을 달아 준다면 충분히 다가올 수 있는 미래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요? 아 물론 어렵기야 하지만요..

그냥 한 번 끄적여 봤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