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수가 아닙니다. 이제 막 한게임 2단 견장을 찬 초보에요.

대략 1달 전, 저는 1단이 되었습니다.

기분이 좋은데, 너무 기분이 좋은데. 1단에서 둘 때마다 지는 겁니다.

한 판 지면 열받아서 한 판 더두게 되고, 그것도 지면 열받아서 또 한 판, 또 한 판

결국 7급까지 미끄러졌습니다.



내가 재능이 없는건가.

1단 달았던 건 운이었나.

운이라고 해도 그렇지..



그 때부터 당분간 바둑을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잠시나마 1단 두던 놈이 7급에서 두는게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이따구로 더봤자 강급받게 더 되겠나, 이거죠.



첫 1주는 바둑을 아예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kbs 바둑왕전을 시청하기 시작했는데요.

바둑왕전을 따라놓으면서 복수의 칼을 갈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무서웠습니다.

7급까지 강급되던 아픈 기억이, 생각보다 쓰라리더라구요.



그리고 1주 전,

오랫만에, 긴장되는 마음으로 컴백대국에 임했고,

만방승을 거두며 1단까지 치솟았습니다.

1단에선 옥신각신하다가 오늘 아침에 2단 달았네요.



횡설수설한데..

그냥 바둑이 안둬질땐 두지마세요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칼을 가는겁니다

꼭 바둑이 많이 둔다고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럼, 기우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