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남이 곱창집을 오픈하여 퇴근길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앉을자리도 없는겁니다;;
밖에서 기다리기도 뭐해서 pc방이나 가서 기다릴까 하던찰나.. 바로앞에 보이는 기원!! 두둥..
사실 기원가본지가 어언 10년정도 되었기에(옛날 바둑동호회 회원들과 서너번 갔었음;;)
망설여졌지만...그날따라 유난히 가보고싶더군요.. 계단을 성큼성큼올라가서
기원현관문 반투명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대고 안에 사람들이 몇명이나 있나하고 보려던찰나에;;; 갑자기 기원문이 열리는겁니다 ㅎㄷㄷㄷㄷ
안에있던사람중 한명이 화장실에 가려고 문을 연것이지요;; 진짜 개깜놀했음;;;
깜짝놀라기도하고 무안하기도해서... 마치 저도 기원에 들어가려고 했던 사람처럼 그냥 디립따 입장 ㅜ.ㅜ
젊은 사람은 한명도없고 최하 40대중반에서 50대후반정도로 되보이는사람 대여섯명이 바둑도 안두고 그냥 티비만 보고 있더군요;;
입장한저를 모두들 빤히 쳐다보더라고요;;이놈 뭐지...하는 눈치였음;;
저도 무안한지라...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바둑좀 두러왔습니다" 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고는..
자리에 앉았고 대국상대가 없기때문에 다시한번 "바둑 두실분 있나요?"라고 말하자
그중 한분이 다른분을 가리키며 " 형님이 한수 하세요" 하고는 선수입장 두둥 !!
상대선수의 인상은 50대중반정도의...뭐랄까...매서운 눈빛의 소유자이며 그 기원에서  실력이 가장 좋은것같더군요..
칫수를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저의 질문에...급수를 묻더군요..
"기원은 처음이고 온라인에서는 3단정도 둡니다" 라고 했더니 그분께서 3점을 깔아보라고 하시더군요..
드디어 3점에 저의 흑번 시작 ㄱㄱㄱ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대국중인분들도 없었기에...모두 모여와서
우리의 대국을 관전하기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바둑알의 느낌이 참 좋더군요 바둑통안에 손을넣고 흑돌들을 주무르면...자그락자그락 소리도나고 ㅎㅎㅎ
대국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무난한 포석에 난타전없이 저의 15집승 ( 수순을 대충은 기억하는데 정확하지가않아서
멀티고파일로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ㅎㅎ)
대국중간중간 날카로운 잽에 휘청휘청했지만...침착하게 응수했고요 ㅎㅎㅎ
대국후 상대분께서 어디싸이트에서 두시냐고 묻길래 타이젬에서 3단~4단 왔다갔다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자기도 타이젬에서 7단강 8단약 이라고하시더군요..
자주 오라고 하시면서 다른자리로 가시더군요 ㅎㅎㅎ
처남가게에 자리가 났다는 전화를받고....저는 기원입장한지 40여분만에 나오게되었습니다
기원비 4000원 이더군요 ㅎㅎ
우리동네라면 아마 자주 가곤할텐데...먼지역이라 다시 가기는 쉽지 않을것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