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자주 하는 이들이라면 차종에 따라 운전자의 성향이 다른 것 같다는 기분이 든 적 있을 것이다. 주로 의전용으로 쓰이는 고급 세단이나 친환경 차량은 비교적 안전운전 하지만 스포츠 성향이 강한 모델은 난폭 운전이 심하다는 인식이 그 예다. 이는 일반화의 오류로 이어져 인식이 나쁜 특정 모델의 차주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어느 정도 줄여 줄 통계가 나왔다.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하나인 티맵(TMAP)은 안전운전 점수를 측정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티맵은 최근 차종별 운전 점수 순위를 발표했는데, 우리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와 주목받는다.
국산차, 수입차로 구분 국산차 1위는 기아 니로
티맵모빌리티는 국산 및 수입차 운전 점수 순위를 21일 공개했다. 이번 순위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티맵 플랫폼에 등록된 차종(국산차 5천 대, 수입차 4천 대 이상) 중 500km 이상 주행한 이용자들의 평균 운전 점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산차 1위는 평균 88점의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한 기아 니로가 차지했다.
2위는 르노코리아 QM6(84.7점), 3위는 기아 카니발(84.2점)이 이름을 올렸으며, 기아 레이(84점), 르노코리아 SM5(83.9점) 등이 뒤를 이었다. 1위 니로와 2위 QM6 사이에는 3.3점의 격차가 벌어졌으나 그 뒤로 10위까지는 83~84점대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수입차는 순위별 편차 커 1위는 렉서스 ES가 차지
한편 수입차는 국산차 대비 평균 운전 점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86.5점을 기록한 렉서스 ES가 차지했으며, 그 뒤로 테슬라 모델 Y(86점), 폭스바겐 티구안(85점), 포드 익스플로러(84점), 테슬라 모델 3(83점)가 Top 5를 형성했다. 1~5위까지는 83~86점대로 차이가 근소했지만 6~10위 모델의 점수가 눈여겨볼 만하다.
6위 BMW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5위보다 2점 낮은 81점을 기록했으며, 8위권(아우디 A6)부터는 70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기 수입 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는 각각 77점, 74점으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예상과 다르다는 반응 현실과 거리 먼 이유는?
티맵 운전 점수는 과속, 급가속, 급감속 등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수준을 환산한 지표다. 티맵모빌리티는 보험 업계와 협업해 운전 점수 연동 시 보험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현재 티맵 운전 점수를 자동차 보험에 연동할 수 있는 가입자는 지난 2021년(50만 명) 대비 74.63% 증가한 943만 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번 결과가 예상과 크게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산차 3위에 오른 카니발은 운전자 사이에서 난폭운전으로 악명 높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 Y, 모델 3는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켜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목격되곤 한다. 해당 차종 소유주 모두가 티맵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현실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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