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서 키워본 목록 주욱 나열해봄

우선 두더지
얘는 내 맞후임이 어떻게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잡아서
박스에 담아서 근무지에 둬서 쓰다듬어보니 털이 무친 이세상 보드라움이 아닌거임 그런데 만질때마다 찍찍대서 아쉬워하다 근무끝날때쯤 보니 얘가 죽어가는거 (내가 사격지휘병이라 8시간 근무투입해있었음) 어 뭐야 하고 보다보니 결국 숨거둠 그래서 근처 나뭇잎위에 올려둠..맞후임이 근무교대 오면서 어디갔냐해서 풀어줬다고함..차마 죽었다곤 못하겠더라

그다음이 사슴벌레
얘들은 군대 여름철이면 지천에 널리고 널린 애들임 그냥 잡아다가 몇번 가지고 놀다가 버림..

그다음이 살모사
근무교대 가는길에 뭔가 지렁이가 꿈틀꿈틀 기어가는거 확인하고
뭐야 하고 보다보니 애기뱀이 기어가더라고 오 뭐야 졸귀탱이네? 하고 마침 들고있던 면봉통이있어 면봉 싹다 버리고 탁 하고 뚜껑 닫으면서 잡음 쳐다보니 귀여워서 손가락 가져다대려니 갑자기 샤학 하면서 물라그러더라 그때 어디서 본게 동물은 서열관계 확실히 잡아주면 된다해서 면봉통 뚜껑 닫고 막 흔들어재낌 얘가 정신 못차려 할때쯤 뚜껑열고 다시 손가락 가져다대니 이게무슨?! 손가락 타고 올라와서 내 손가락에 몸으로 감고 가만있더라 너희들아는지 모르겠지만 뱀이 감촉이 미쳤음 서늘하면서 그 묘하게 미끈한? 그 촉감이 엄청 야함 그래서 막 가지고 놀았음 진짜 취침시간에도 손가락에 감아놓고 자고 그랬음 그러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독뱀이더라..씹 또 알아보니 애기뱀들은 독조절 못해서 물리면 그냥 대량으로 독주입 해버린다더라고 진짜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거보고도 계속 가지고 놀다가 그러다가 일주일쯤 지나니 얘가 힘이 없는거야 px에서 메추리알 양념된거 가져다줘도 안먹고 (지금 생각해보면 멍청함)걱정되고 그래서 어째야하나 있다가 얘가 꺼내려하니까 갑자기 물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어쩔수없이 방생해줌..아 그 당직사관한테 걸렸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감 어? 뱀키우냐? 하고 넘어가더라

번외로 내가 키운건 아니지만
맞후임이 어느날 고슴도치 잡았더라고 보진 못했고 어떻게 했냐니까 바로 풀어줬다더라

그리고 내가 애기뱀 잡았을때쯤 취사병도 뱀하나 잡았는데
어떻게 잡았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눈빛부터 살기가득한 뱀 잡아서 고기 덩어리 주더라고 검색해보니 칠점사더라..취사병이 왜 그런거 잡아서 키우나 했는데 다시가서 보니 없어져있었음 진짜 칠점사는
독뱀 그냥 물리면 디지겠구나 싶더라

그리고 내가 좀 신기한걸 본게 있는데
그 포 사로에 그 물 채워놓는 물통? 그거 이름 기억안난다 여튼
겨울철에 그거 어쩌다 까볼일 있었는데 까보니 쥐가 거기서 익사해있더라고 그런데 그 물속에 뭐지? 쥐 사체 주변에 몸이 투명한? 내장같은거 다보이는 이상한 생물이 꿈틀꿈틀 헤엄치더라고..뭔가 역겹게 생겼는데 올챙이는 아니고 나는 그거 쥐새낀줄 알았음 검색해도 안나오더라 지금도 뭔가싶음

생각해보면 내가 군생활동안 여러번 짐승한테 죽을뻔했는데 살아남아있는게 신기함..근무지서 똥마려워 겨나와서 똥싸다가 멧돼지 한테 죽을뻔하고 작전때 경계서다가 주먹밥 먹다가 선임이 먹기싫다고 던져서 버리고 갑자기 아프다해서 내려가고 교댜로온 통신병 후임와서 같이 경계서면서 자고 있었는데 그 선임이 버리고간 주먹밥 냄새땜 멧돼지 툭 튀어나오질 않나..제초작업 하다가 뱀 몇마리씩 제초기에 걸려서 죽었지만 계속 튀어나오질 않나 삵이 튀어나오면서 지나가고 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