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2년간 서서히 지옥이 되버린 인생에도 봄이 올 수 있겠습니까?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4.12.16 22:09:54
조회 72 추천 1 댓글 1

제 인생도 처음부터 지옥이였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는 학교에서 손에 꼽히며 영재소리 듣고 살았고
중학교때는 특출나진 않음을 깨달았지만 선생님, 부모님, 어른들 말 들으며 크게 엇나지는 않았습니다.
지옥은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공부가 싫었습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래에 어떤 이득이 있는건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은 아르바이트와 게임 아이템 장사를 하며 더욱 커져갔습니다.
학교 끝나고 시작한 주방 아르바이트는 돈맛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시작한 게임 아이템장사는 너무 잘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아이템장사로 월 2~300만원씩 근 2년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왜 공부를 하지?
직장은 왜다니지?
나는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데?
자만심과 욕심은 더욱 커져만 갔고
질 나쁜곳에서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가는 법.
친구따라 시작한 도박으로 모아두었던 4천만원 가량을 바카라로 탕진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3년이 불과 2달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다시 그 돈을 모으자니 게임은 망해가고 저는 제 입성을 책임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 생활을 낭비하였습니다.

사회에 내던져지기는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대학까지만 지원해달라.
그러니 "옳다구나. 드디어 정신차렸구나." 하며 부모님은 흔쾌히 대학등록금을 내주십니다.




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헛되이 보낸 고등학교 3년은 성실한 대학생활 4년으로 메꿀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아니, 메꿀 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놀던 버릇은 어디가지 않았고
성인이 되었다는 해방감과 사회에서 주어진 자유는 또 다시 저를 유혹하였습니다.
당차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점점 술과 게임들로 채워지며 다시 한번 패배를 경험합니다.

1학년 학점 3.3을 받았을때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더러운 불쾌감은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더이상 자신있게 대학생활 잘 마치고 취업할거라고
고등학생때처럼 철없이 살지 않을거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가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왔고, 이제 다음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22살 지방대 컴공인생.
이제 마지막일겁니다.
대학생활 남은 3년을 보내고 나면 그 누구도 저에게 '다시한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기하고 도망쳐도 어리다는 이유로 받았던 용서와 기회들은 제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눈감으며 서서히 자라난 지옥이 손쓸 새 없이 커져 남은 인생을 집어삼키기 전에
지옥의 문제점들을 똑바로 쳐다보고 저의 과오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겠습니다.

3년의 지옥속에서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그 봄바람에 마음 한 짐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여론 선동에 잘 휘둘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16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6204644 몇 개월만에 쿠팡 나가는데 [3] 아갤러(211.234) 12.17 172 0
6204643 지난주에 파워 오펜스 당함 아갤러(211.234) 12.17 60 0
6204642 고쿠 오늘 나 또 2층 보내면 그자리에서 살자한다 [6] ㅇㅇ(14.58) 12.17 323 1
6204641 나 나쁜 남자냐? [5] ㅇㅇ(175.210) 12.17 177 0
6204637 오늘 아이쇼핑 실패적 아갤러(211.234) 12.17 57 0
6204636 쿠팡 4대보험 기준 질문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107 0
6204635 고쿠 얼리버드 기상 ! 아갤러(61.75) 12.17 62 0
6204634 얘 누군지 아나 [2] 아갤러(211.234) 12.17 149 0
6204633 오늘 E챔버에 있던 어여쁜 남자애 [1] 아갤러(126.7) 12.17 136 0
6204632 집에 둘곳이 없어서 아갤러(211.234) 12.17 85 0
6204631 쿠팡 주간조나 오후조하면 매일 나가야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179 0
6204630 나 결혼 절대로 하면 안될듯 [1] ㅇㅇ(175.210) 12.17 120 1
6204628 김보람초콜릿 맛있다 아갤러(211.234) 12.17 96 0
6204627 깊은 사랑이 죄라면.. 아갤러(223.39) 12.17 66 1
6204620 여자들이 사귀자고 들이대는거 나만 좆같냐 [1] ㅇㅇ(175.210) 12.17 145 0
6204619 쿠팡 설비 입사시 인센티브 1500만원 주네 [3] 아갤러(121.140) 12.17 200 0
6204618 야윈 쿠순이에 눈물이.. 아갤러(223.39) 12.17 90 0
6204617 쿠순이는 모를거야 아갤러(125.134) 12.17 138 2
6204616 진지하게 쿠팡 다니면서 예쁜 여자 못 봤음 [40] ㅇㅇ(211.230) 12.17 1936 40
6204612 거 시바 출근가능문자도 안했는데 출근확정주네 ㄱ딛ㄴ(118.235) 12.17 92 0
6204611 노가다 아침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203 1
6204610 정우로지스 7일차 출근 [2] ㅇㅇ(211.36) 12.17 113 0
6204609 여자도 7의 남자를 좋아한다 [5] 아갤러(223.38) 12.17 217 0
6204608 개씨발년 나보다 돈 더 만이버는것같음 ㅇㅇ(39.7) 12.17 156 1
6204607 쿠돌이라는 멜로는 없어... [2] 아갤러(223.38) 12.17 154 0
6204606 안성 그 캡틴 잘 있을까 [6] 아갤러(223.38) 12.17 269 0
6204604 노가다는 정말 21일 나가면 딱 300인데 아갤러(221.141) 12.17 87 0
6204603 개시발년 비싼척 지리노 ㅇㅇ(39.7) 12.17 131 0
6204602 쿠순이들 힐끔 힐끔보는거 [1] ㅇㅇ(118.235) 12.17 202 2
6204601 쿠순이란 멜로는 없어.. 아갤러(223.39) 12.17 65 0
6204599 못생긴남자한텐 반반하다소리안함? [4] ㅇㅇ(223.62) 12.17 142 0
6204596 인천12출고가는데 추움? ㅇㅇ(39.7) 12.17 85 0
6204595 잘생긴 애들은 로카티 입고 쿠팡오는데 ㅋㅋ [1] ㅇㅇ(211.234) 12.17 222 0
6204594 주간조 일어났는데 몸 ㅈㄴ 찌뿌둥하네 ㅆㅂ ㅇㅇ(14.58) 12.17 72 1
6204593 잘생긴 애들은 쿠팡 안했으면 좋겠다 [3] 아갤러(223.38) 12.17 247 0
6204592 개이쁜쿠순이가 자꾸 나쳐다봐 ㅅㅂ [1] ㅇㅇ(223.38) 12.17 225 0
6204591 쿠팡 앨레베이터에서 봤는데 노사 간담회? 식대 관련 결과 붙여놓운거 아갤러(221.141) 12.17 82 0
6204589 오후조애들아 오늘많이추웠냐? [2] 아갤러(121.132) 12.17 148 0
6204588 쿠팡 퇴사할때 오후조라도 오전조 타임때 가서 해도 되냐? [5] 아갤러(175.212) 12.17 135 0
6204585 노가다 하기 전에 이것도 만드셈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195 0
6204584 쿠팡 후순위 기준이 머임 [7] ㅇㅇ(118.39) 12.17 240 0
6204579 쿠팡 남녀차별 ㅈ같은게 [11] ㅇㅇ(39.7) 12.17 393 3
6204578 노가다 버스 탐 [2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272 0
6204576 도트 왜 무겁게 담는지 아냐? [4] 아갤러(115.138) 12.17 254 0
6204574 진열 잘 아는사람없냐!! [7] 아갤러(211.234) 12.17 167 0
6204572 쿠팡 밥은 대체 왜 그러냐? [8] ㅇㅇ(211.234) 12.17 147 2
6204567 진짜 비열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갤러(175.125) 12.17 629 4
6204566 쿠순이가 계속 볼 때마다 웃는데 뭐임? [8] 아갤러(118.235) 12.17 253 0
6204564 인력사무소옴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185 0
6204563 나는 언제 이렇게 권세를 누리면서 살아보냐 아갤러(218.155) 12.17 83 0
뉴스 데이식스, K-밴드 최초 고척돔 입성…"믿기지 않아, 여러분 덕분"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