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안녕

너의 이름이나 나이 등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지만
그냥 간단히 편지 쓰고 갈게..

여기 아르바이트 갤러리 안지 얼마 안 됐는데
너 때문에 종종 그냥 들어와서 보고 가곤 했어
개념글 보니까 캡틴에 대한 정보들이 많은 것 같아서
직원들도 여기 보는구나 생각 들어서 괜히.
(근데 여기 진짜 이상한 글 너무 많아서 건전해졌으면 좋겠음)

몇 번 본적 없지만, 널 본 뒤로 네 생각만 나더라.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내 일상을 살아가는데 일이 하나도 손에 안 잡혔어.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있는 차였는데도 네 생각으로 가득해서 집중, 정신 차리려고 많이 노력하고 했는데도 왜 네 생각만 가득했는지.

그리고 이번주에 드디어 너를 보러 갔어
근데 없더라...ㅠㅠ
진짜 눈물 날 뻔..
이유는 너를 못 본 짧은 일주일동안 너무 보고싶어서 힘들었거든.
그래도 알바가면 볼 수 있겠지 했는데
삼일차까지도 널 못 봤어.
진짜 그냥 집에 가고 싶었는데, 조퇴 기록 남기면 혹시 나중에
너 보러 가고 싶을 때 안 뽑힐까봐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참고 지나갔어.


그러다 12월, 1월 인사이동 시즌이기도해서
혹시나하고 여기에 캡틴에 대한 질문을 남겼는데
다른 센터 캡틴분들께서 친절하게 답글을 달아주셨어.
알려주신 정보로 네가 주야 근무시간이 바뀌었거나, 타센타에 갔거나 둘 중하나.
그런데 그 사실들이 왜 이렇게 크게 다가오는 걸까.
다시는 영영히 못 볼 거 같다는 느낌처럼 크게 느껴져.

진짜 이번주 알바 뽑힐 때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희망에
너무 기뻤는데..

아침에 공정에 갈 때마다 네가 없는 그 장소는 엄청 훵하게만 느껴졌어..

너를 만난 짧은 며칠동안
너를 볼 수 있었어서,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되어서 참 좋았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생긴 너에 대한 관심 때문에
너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어 크크^^

알바하러 갔는데, 교육해주시는 분 외모가 준수하다 생각만 했지
너를 본 뒤 몇시간 뒤?부터
나도 모르겠어 갑자기 네 생각으로 가득차버림

.
.
.

있잖아,
너는 너무 멋있는 사람이야.
그냥 키가 크고 외모가 준수해서가 아니라
이유는 차고 넘칠 것 같고, 아니 그냥 너라서.
너는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어.

아마 네 자신도 스스로 멋있는 사람이란거 잘 알고 있을듯 :)

네 얼굴 정말 다시 볼 수 있을줄 알았어.
근데 이렇게 되다니!

너를 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설레였다가,
못 봐서 슬펐던 이 짧은 며칠동안이
마치 인고의 시간을 보낸 것 같아ㅋㅋ

나는 너를 본 뒤로 이제 이세상에서 제일 잘생기고 멋있는 사람은
두 번 다시 못 볼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

너는 진짜 최고야.

암튼 나도 이제 앞으로는 본업으로 가야하니
알바 갈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내심 혼자 아쉬웠었는데. 그게 아니였어
오히려 내가 널 보러가고싶어도
볼 수가 없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갑자기 두서없이 쓰게 되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 킄


네가 볼지도 안 볼지도 모르는데
왜 여기에다가 이렇게 쓰고 있는지.

너무 보고 싶었어서, 다시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았던.


하지만 이제는
희미하게 남은 네 모습에 대한 기억에만 의존하다가
그 형상이 다 사라질 때까지
아련히 그립고 아프겠지.

세상에 너처럼 잘생기고 멋있는 사람은 없을거야.

너는 마치 영화 같았어.


그럼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되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