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변에서 나를 병신으로 보는 것 같다.

가끔 아저씨들이 어쩌다 지게차를 땄냐 여쭤보는데
사실 내가 밥 벌어먹으려고 국비교육받고 필기에 실기시험까지 친건데
이렇게 말하면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이런일을..
하며 나를 한심하게 볼것같아서

아빠가 따러가실때 어쩌다보니 따라가게 됐어요
라고 말함.

면허증보면 기능사라서 저렇게 딸 수 있는게 아닌데..
아빠는 지게차랑 백만광년 떨어져계신데..
굳이 면허증보자 하진 않으니..
보자하면 집에 두고왔다 하면 되니까.


나랑 나이대 비슷하거나 어린친구들도 단기알바로 오는데
그때마다 많이 위축됨.
가끔씩 나 일하는거 쳐다보며 수군대던데(주로 친구들끼리 온 경우)
공부해서 저렇게 살지말아야지 하거나
니미래 지게차
공부안하면 이런곳에서 저런일하면서 살아

이런얘기 하고있겠지
그 친구들은 나 보면서 공부자극 많이 받고가겠지.


계약직분들도 나 보면서 속으로
나는 잠깐 일하러온건데 저사람은 지게차까지 땄어
평생 이 판에서 썩을껀가봐
저렇게 살진 말아야지
하면서 한심하고 우습게 보겠지.


캡틴들도
파지정리하는 아저씨도
청소하시는 분들도
보안요원분들도


저사람은 아직 젊은데 벌써부터 이런일을;;;;
내 아들/딸은 저런인생 살게 하지 말아야지.
하며 한심하게 보겠지.




내가 본인들 생각 꿰뚫고있는거 들킬까봐
그나마 남들 눈에 덜 병신같아 보이고 싶어서
웃으며 다니고
인사도 열심히 하고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 가리고 다니는데

그래도 그나마 나은 병신이지
병신이란 전제는 변하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