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재지만 20살 파릇한 시절 첫 아르바이트가 동네마트였다.
지금도 그 분 증말 대단하다고 느낀게 6개월동안 내가 실수로 작은사고, 큰 사고 다치고, 돈 빵꾸내도 화 안번 내지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괜찮다고 그러시면서 다시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그랬었다. 입장바꿔 그게 나였다면 존나 화냈겠지 그렇지만 나도 역사가 있기에 직장에서 신입이 들어오면 웬만해서는 짜증을내거나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오면 그 사장님 얼굴이 머릿속에서 자꾸 떠오르고 늘 했던 말씀이

(배움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포기만 하지마라) 였다.

일을 제대로 익히고 나서 아재랑 정말 즐겁게 일했던 것 같다. 자발적으로 새벽까지 일했고, 아재집에가서 밥도 얻어먹고, 폐기도 가득가득 챙겨주시고 농담도 주고받고 같이 놀러도 가고 나 보고 양아들 양아들 그러시면서 너무 잘해주셨다.

잘해주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지만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넘어갔는데 일하다가 동네 아줌마에게 우연히 들은게 있었다.

원래 사장님 아들이 있었는데 무슨 병으로 죽었다든데 그게 무슨병인지는 알았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나 보다 3살 많았고

그걸 알고나서 부터 나도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3년 일하고 그만두게 되었는데  퇴직금도 더 챙겨주셨다.
지나가면서 한번씩 들리고 그랬는데

갑작스럽게 가게 문 닫으시고 번호 바뀌신 이후로 소식끊겼다.
정말 서운하드라

지금은 잠깐이지만 천사가 내려와 날 행복하게 해준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