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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그레이브 리뷰

야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24 15:46:50
조회 751 추천 13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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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그레이브는 마피아들의 드라마를 그린 정통 느와르극이다.


주인공 브랜든과 해리,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의 생이 어떻게 건축되고 또 어떻게 무너져가는지


작품은 시체 위에 담담하게 해리와 브랜든의 서사를 쌓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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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소재는 배신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철칙이다.


밀레니온이라는 거대한 조직은 이 철칙을 바탕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철칙에는 변명도, 예외도 허락되지 않았다.


주인공 일행의 삶의 변곡점이 되는 다양한 사건들 모두 해당 철칙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극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누가 배신자이고 누가 신자인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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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는 스토리를 전개함에 있어 필요 최소한의 타임라인만을 따온다.


이야기는 해리와 브랜든이 아직 동네 불량배에 지나지 않았던 소년 시절부터 시작해


두 사람이 동료를 잃고 마피아에 들어갔던 때


그들이 조직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성인기부터 저물어가는 중년기까지


수개월에서 십수 년까지 다양한 시간대를 건너뛰며 전개에 완급조절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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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그레이브는 애니메이션이면서도 철저히 영화적인 작법을 따른다.


과장된 표현보다는 은유적인 연출을,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암시하는 방식을 택한다.


처음 마피아에 들어갔던 시기부터 해리는 일관되게 백색정장을 입고 있고


그와 배치되는 브랜든의 의상은 흑색정장으로 정착된다.


양지를 추구하는 해리의 모습과 음지에서 살아가는 브랜든의 모습은 해당 방식으로 대비된다.


같은 곳을 바라봤지만 추구하는 바가 달랐기에 엇나가게 될 그들의 미래를 작품은 그러한 은유를 담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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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대디와의 식사 자리에서 해리가 레드와인을 따르는 모습, 잔 너머 빅 대디의 모습 위로 붉은 빛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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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양지에 있는 브랜든과 음지에 있는 해리, 완벽히 뒤바껴 버린 서로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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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이 어릴 적 해리와 뛰놀며 보았던 푸른 하늘과 빛나는 구름은, 그가 해리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며 빌딩에서 떨어질 때 다시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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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에 이르러 생과 사조차 갈린 형태로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은 덧없다.


모든 것을 가지려 했던 사내는 전부를 잃어버렸고,


모두를 지키려 했던 사내는 아무도 지켜내지 못했다.


작품의 외적인 이야기는 이들의 번영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몰락으로 가는 처절함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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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이 셀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던 시기에 나온 작품이기에


건그레이브는 작화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괜찮은 액션을 보여주는 장면은 작품 후반 분지와 그레이브의 전투씬 정도이고


이외의 여러 부분에서는 정지 장면이나 화면 전환 등으로 때우는 게 대부분이다.


때문에 작품은 호쾌한 액션을 전면으로 내세운 원작 게임과는 달리


인물의 내면을 탐구하고 드라마에 집중하는 느와르 장르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러한 계산은 완벽하게 들어맞았고,


건그레이브는 뛰어난 미장센과 훌륭한 장르적 완성도를 지닌 명작 느와르 애니메이션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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