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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에 대한 잘못된 정보

탈갤러(61.84) 2025.02.01 00:50:52
조회 346 추천 1 댓글 2

지난번에 글을 썼었는데, 아무래도 전달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 다시 작성해봅니다. 


1. 탈모가 빨리 시작되면 무조건 대머리가 될 운명인가? ---> X

- 20대에 시작된 탈모라고 하더라도, 그 속도는 제각기 모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어 수십년에 걸쳐 긴 세월에 걸쳐 차차 변화함에 따라, 그저 나이들어감에 따른 점진적 변화로 나타날 수도 있고, 그와 반면에 발견하고 몇달 지나지도 않아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속도를 완벽히 예측할 순 없습니다만 일정수준은 가능합니다. 바로 여러분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경우 훨씬 직관적입니다. 남성인 만큼 자식과 비슷하게 남성호르몬에 노출되셨고, 비슷한 기간동안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어머니의 경우, '폐경' 이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용이합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난소의 활동이 크게 감소하여 여성호르몬 수치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부신에서 합성되는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덜 변화됨에 따라 남성호르몬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폐경 이후에 변화한 어머니의 두피, 모발 상태 역시 유의미한 참고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 지나치게 방계의 유전력을 들여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가령 자신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은 모두 멀쩡하신데, 유독 다른 친척 어르신들 중에 어떤 분은 있으셨다란 식으로 유전력을 소개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인간이 수정되기 이전의 감수 분열 단계에선 무수히 많은 유전적 variation이 생기며, 이에 따라 자녀마다도 다른 형태로 유전적 경향이 발현될 수 있음을 얼마든지 견지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여러분의 부모님은 비교적 탈모에 덜 예민한 유전적 변화를 겪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유전자를 다시 물려받은 당신이니, 상대적으로 방계의 친척들에 비하면 더 안전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무엇보다 현재의 관점에서, 남성형 탈모는 '유전질환'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각종 생활양식도 여기에 차지하는 부분이 큽니다. 한국의 자료에는 아직 미비하나, 외국의 연구 중엔 생활 양식과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도 및 이것의 영향력을 더 강하게 보는 관점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의 생활양식을 관리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M자가 생기면 무조건 남성형 탈모이니, '무조건' 약을 먹어라?

- 이게 약간의 어폐가 있습니다. 

- 일단, 1에 따라 유전력이 너무 자명하다면, 이건 약을 먹는 것이 맞긴 합니다. 

-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 역시 헤어라인이나 윗머리에 영향력을 더 강하게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neck anatomy 등을 통해 인지할 수 있습니다. 심장에서 나오는 경동맥은 턱 아래부분에서 두갈래로 갈라집니다.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입니다. 이중 내경동맥은 뇌와 이를 둘러싼 뇌막 및 눈 등으로 분지하고, 외경동맥이 흔히 생각하는 두피 및 얼굴 영역으로 분지합니다. 이중 두피는 사실상 이러한 동맥들의 종말점입니다. 거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지역이란 뜻입니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로 인해 cortisol이 증가하고, 교감이 항진된 상태에서 두피로 가는 세동맥의 alpha adrenergic receptor가 작용하면, 이러한 세동맥이 만성적인 수축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러니 자연히도 헤어라인과 윗머리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두피 건강의 악화, 더 나아가 탈모 및 연모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 뒷머리는 조금 다릅니다. 뒷머리는 외경동맥 외에도 분지되어 나오는 다른 동맥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혈류에서 자유로울 뿐더러, 윗머리나 이마라인과 달리 이곳이 세동맥의 끝부분도 아니기에 애당초 다른 영역입니다. 

- 사람마다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두피의 세동맥이 그리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이에 거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겠지만, 또 다르게 보면 극단적으로 세동맥이 수축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스트레스에 대해 서로 느끼는 변화의 양상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이런 경우, 약은 그리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종종 보면 과도한 스트레스나 극심한 다이어트 후 생긴 탈모에 탈모약을 처방받고 1년 이상 복용했으나 큰 도움을 얻지 못한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분들은 '그래도 약을 먹으니 유지는 되나보다'라고 생각을 하십니다. 그러나 전 좀 다르게 봅니다. 유지가 된 것은 '약'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그러한 스트레스 상황을 확인하고 개선하였기 때문'이라 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스트레스 상황을 개선했다고 단기간에 확 좋아지진 않습니다. 모발의 생장주기를 고려했을 때도,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려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 기간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특히, 1번처럼 집안의 유전력이 그리 뚜렷하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전 옳다고 봅니다) 


3. 탈모약 처방은 참 애매하다. 

- 탈모약, 그러니 finasteride는 명료한 'guideline'이 확실하게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학회에서 만든 guildeline은 존재하나, 타 내과 질환들처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각종 암, 폐렴, asthma, COPD 등등..) 해외에서 만들어진 공공연한 guideline이 그리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구글에 가령 T2DM guideline을 검색해보면, 정말 세밀하게 정리된 표를 볼수가 있습니다. 보통 해리슨 같은 저명한 내과 교과서의 내용인데, 단지 처방에 관련된 부분만 적혀 있지 않고, 부작용 및 contraindication까지 빼곡하게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솔직한 말로, 한국은 탈모약이 남용되는 사회라고 전 생각합니다. '초기'를 무작정 '약'으로만 접근하려는 관점은 참 독특한 시도입니다. familial type의 고콜레스테롤혈증조차 그 수치가 초기로 미미하다면 생활 개선을 먼저 주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탈모는 무작정 약으로만 다스리려고 합니다. 한국은 인구 대비, 또는 탈모 환자 대비 탈모약 사용 비율이 전세계에서 최선두권을 달리는 국가입니다. 그만큼 우리 의료인들도 다시금 되돌아보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면밀한 문진으로 해당 환자의 문제를 유전에서 찾을지, 생활에서 찾을지를 고민해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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