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다

인생은 외모가 전부다라는 관점은 고통에서 벗어나서 구겨짐 없이 인생을 살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나를 봐라

키도 작고 친가 외가 탈모 유전자 물려받아 고1때부터 머리가 빠졌다

난 삶을 살아가기가 힘들다

약을 먹어도 모발이식을 해도 일반 사람과 같은 머리숱은 절대 나오지 않고

약도 이기는 유전력으로 인해 난 가발을 쓰고 있다

가발이 벗겨져서 군중 속 무리에서 바지에 똥 싼 것 마냥 도망간 경험이 있으며

대학생 때는 도서관도 마음 편히 가지를 못했다 늘 난 도망다녀야했다.

일반 사람들이라면 당당히 마주했을 상황도 난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게 누적이 되고 그 상태로 몇 년을 지나다보면 하나의 결론에 도출해낸다.

나와 같지 않는 외모가 멀쩡한 사람들은 보면 인생은 외모가 전부이고 그걸 결정하는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자이다.

내 친구는 키도 크고 탈모도 없으며 괜찮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나와 같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 친구다

정상적으로 연애도 하고 자신감 넘치게 활동력 넘치게 대학생활을 즐겼으며 지금은 그 여자친구와 결혼을 해

하나의 가정을 꾸리고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한다.

나도 겉으로는 가발을 쓰고 인생의 역경을 이겨낸 이미지를 가지고는 있으나 생물학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그 갭은

가발을 써도 좁힐 수가 없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들은 그게 너무나도 당연하고 그 외의 것들을 노력으로 이뤘기 때문에

인생은 노력이 필수이고 노력의 가치에 비중을 쏟는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의 전제 조건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취급하는 오만에서 비롯한 결론 도출이다.

그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도 여름에 계곡으로 놀러가고 싶고 여름철에 더운 가발을 벗고 땀을 뻘뻘 흘리고 싶다

난 여름철 에어컨이 없으면 살 수가 없는 장애인이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난 너무나도 그리고 절대적으로 열등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