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탈모인이 테러리스트냐 미친놈들아... 존나 빡치네

이 분노를 풀고자

내가 진짜 숨기고싶었던 탈모인으로써의 최악의 경험담을 여기에 푼다

작년여름

나의 가발빨에 껌벅 속고있던 만난지 얼마안된 여친이 

캐리비안 베이를 가자는겨

내 나이 27살이 되도록 한번도 안가봤다 

고민이 됐다..

나는 탈모땜시 스트레스로 야식을 존나 처먹어서 

마른몸에 배만나온 흔히말하는 개 시발 같은 ET형 몸매 였기 때문에 (가슴도 좀 나옴)

항상 숨기고 있었는데 수영장가면 웃통을 까야되나 말아야되나 존나게 고민이 되는거다

그래서 막 검색해보니 티정도는 괜찮고 구명조끼도 입는다매?

오호 됐구나 하고  여친에게  자신있게 가자고 했다

내 가발은 존내 튼튼하니까 걱정이 안됐었다 (이게 똑딱이로 되어있는데 여간해서 절대 안풀림 사람힘으로 해야함)

그래서 도착했는데 파도도 타보고 생각보다 재밌는겨 그래서 즐기고있는데

여친이 뭘 타러가잔다 

그래서 따라갔드만 2층에서 타는 슬라이드 같은게 있더만

여기서 슬슬 걱정이 되는거다 

저거 속도가 얼마나 날지 모르는데 가발이 벗겨지지는 않겠지 설마

몸으로 타는 거라니 가발 잘 잡고있으면 괜찮겠지...

하고 줄을 서있는데 금방 우리차례가 왔다

여친이 먼저 나가서 안전요원이랑 쏼라쏼라 하더니 쓕 하고 타고 내려가더라 

그사이에 다른 안전요원이 와서 나에게 그러는거다 

"상의 탈의하셔아합니다" 

이런 그럼 시발 내 뱃살을 어떻게 가리냐

사람들도 보고있는데 여기서 상의 탈의를 해야하나 시발

여자들도 바로 뒤에 두명 보고있는데 이걸 타야하나 말아야하나 

근데 아래서 기다릴 여친을 생각하니까 또 그냥 내려가기도 거시기한거다

변명도 딱히 생각이 안나고

그래서 아 시발 빨리 내려가서 걍 대충 가리면 되겠지 하고

상의탈의를 했다

여자들이 존나 흉물스러운 물건 보듯이 봤지만 멘탈을 유지하고 슬라이드 입구로 갔다

시발 처음타는 거라 두근두근 하기도 하고 재밌을것 같더라 

그리고 입구에 초록색 O 표시가 뜨니까 안전요원이 준비시키더라 

안전요원이 자세는 어떻게 하고 쏼라쏼라 알려주길래 알았다 하고 탔다

근데 시발 슈슈슈슈슉 존나 빠른거야 이게 그리고 중요한게 물이 존나 사정없이 튀어서 안면스매쉬 하는 바람에

정신이 존나 없었는데 그와중에 가발 빠지는 소리가 나더라고 

속도가 빨라서 그런지 시발 안돼 안돼 생각은 했는데 어떻게 할수도없고 

뚜뚝 하더니 머가리가 시원해지는게 느껴지면서 좃됐...까지 생각했는데 물속으로 풍덩 하고 빠지더라

와 정신 하나도 없더만 물에 갑자기 빠지니까 시발

가발이고 뭐고 멘탈 나가서 푸악 하면서 일어났더니

여친이 두리번두리번 멀리서 날 찾는게 보이더라

근데 시발 20대 청년은 어디가고 대머리에 배나온 아저씨가 있으니

날 몰라보더라...

나도 이제 막 상황파악도 되고 존나 챙피해서 옆으로 최대한 빨리 도망갔다

여친이고 뭐고 도망가야 할 정도로 챙피함 밖에 없었음

근데 그 와중에 내 가발만 둥둥 물에 떠있으니까 

아래서 대기하던 안전요원이 사람 물에 잠긴줄 알고 다이빙으로 내 가발을 향해 뛰어드는겨 

하....시발 그거까지 보고 뒤도 안보고 도망감

그 이후얘기까지 하면 너무 길어서 안할거다

이렇게 불쌍하게 산다 시발놈들아 놀리지마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