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전비 군견맨이고 짬찌중의 개짬찌인 일1인지라 1시와 5시에 개집가서 물밥주고 분변 치우고 이러는데다가 일주일에 두번은 개집 20군데를 물청소하는데 그 물청소때 외워야하는거 말고는 일 자체는 단순해서 괜찮습니다.
그런데 뭔가 하나가 꼬이면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우왕좌왕하는데다가 뭐라도 해야한다, 실수하면 개털린다란 생각부터가 드는데다가 선임분들이 청소 잘한다고 귀띔해주셔도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실수 하나 해서 실망시켜버리고 폐급이라고 소문돌고 유령 취급받으면 어쩔까란 생각이 계속 듭니다.


특히 실수했었던거였는데 똑같은 실수하면 어쩌지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빨리 해야한다는 강박때문에 빨리 하려고 노력중인데 삘리 하면 실수가 생기고 실수를 줄이려는것에 포커싱을 맞추면 느려지고 미치겠습니다만, 그래도 선임분들은 작업 나갈 때 아니면 생활관에서 간섭 자체를 안하십니다.

아직도 제가 폐급같고, 선임분들의 눈치보느라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는데도 괜찮은 척을 해야하니 불안과 걱정이 점점 커져가는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요즘엔 우는 날과 중간에 잠 깨는 날이 많아지고 있는지라 지난주 목요일날 소대장님하고 면담을 진행할 정도였었습니다.


이게 제가 단순히 약해빠진건지 아니면 가벼이 넘어갈 문제가 아닌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비행단 근처에 할머니가 계신곳이 있어 수요일날 할머니 뵈러 외출나갔다가 금요일날 함평병원을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