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는 빨리 오면 맨 앞 번호표로 지정해줬는데 이번에는 번호표 랜덤으로 나눠주는 걸로 바뀜.

2. 부사관/장교 교관들 모두 다 친절하고 좋았다.

여름 날씨라고 예비군들 편의를 봐준 부분이 이것저것 많다.

3. 아쉬운 점

(1) 조기퇴소는 사격이 전부인데 하필 총의 최소 60%가 조준 불량이라는 점..;

나는 운이 좋아 가지고 40%의 확률에 걸려서 좋은 총기가 당첨돼가지고 조기퇴소로 빠졌음.

근데 작년 예비군 훈련때는 괜히 60% 불량 총기로 잘못 걸려서 훈련소 만발이었던 내가 한 발도 못 맞췄다. 그래서 보충은 보충대로 다 듣고 늦게 퇴소함으로 인한 불공평함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고 이번에는 걍 총기 운이 좋아서 빨리 퇴소한 거 뿐이다.

다음 년도에도 똑같이 총기가 불량 60% 복불복이라면 또 마음이 편치 않을 거 같음.

(2)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군복입고 야외 점호하는 거 너무 힘들다.

그리고 화장실에 모기가 엄청 많은 거 같다. 자고 일어나면 세면대에 모기 떼가 빼곡하게 다 죽어있던데 저런 기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원인을 모르겠다.

4. 이번에는 화생방이 꽤 심플하게 진행됐고 이걸로 인해 조기퇴소 변별이 이뤄지지 않아서 좋았다.

5. 밥 맛있고 좋았음. 식당은 좁아터져서 1층, 2층 텀으로 나눠서 밥 먹으러 가야 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함.

6. 상사 교관은 ENTP 성향이라 재밌게 잘 이끌어준다.

7. 내가 경상도쪽에서 군생활을 해서 그런지

수도권 애들은 경상도에 비해 개인주의적이어서 좋고

군생활에 과몰입하는 편도 아니고

다혈질적이지도 않고 순둥한 성향이라서 좋다.

예비군 받을 때마다 다시는 경상도에서 군생활 하고 싶지 않음을 느낀다.

8. 훈련 평가로 총산 1, 2등하면 뭔 길쭉한 막대기를 상품으로 주던데

겉보기엔 집까지 들고 가기 불편해보이다보니

저 훈련 우수 상품의 내용물이 뭔지는 몰라도 받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들었음.

9. 휴대폰 허용된 시간에만 잘 하고 말 잘 따르고 훈련 앵간히 잘 참여하면 그럭저럭 편의 잘 봐주는 듯.

cf. 육군과 공군 동원훈련 비교

[육군 동원훈련]

- 오전 9시 ~ 오후 1시까지 빡세게 훈련

-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다들 중앙 교육장에서 휴대폰하며 시간 때움.

- 오후 3시 반 ~

교관(상사) : 예비역들 훈련 점수 결산, 시작하겠습니다.

(예비역들 웃으며 떠들다가 갑자기 분위기 ㅈㄴ 무거워지고 조용해짐.)

조교(일병) : (중앙 화면에 excel 점수 띄우며 병사들 훈련 점수 열심히 입력 시작)

교관(상사) : 자, 누가 먼저 집에 가게 될 것인가!,

(모두가 땀 흘리면서 엑셀창 화면 바라봄)

교관(중사) : 이제 퇴소할 시간입니다. 꼭 예비역들 퇴소할 때 꼭 종이에 서명 한다고 연예인 싸인하듯이 공들여서 하는 경우 있어요.

그럼 뒤에 사람들 집 가는 시간 늦어집니다. 싸인 간단하게 잉크 자국 남기고 떠나야 뒤에 있는 사람들이 집 빨리 갈 수 있어요!

[공군 동원훈련]

저런 피 말리는 결산 과정 없이

누가 조기퇴소자인지 몇시간 전에 미리 공지해놓고

방송으로 대상자 따로 불러서 한 곳에 모아놓고 집 보냄.

공군 조기퇴소는

육군 조기퇴소보다 편한 절차로 이뤄져서 비교적 정신건강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