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하면서부터 마음에 뒀던 애가 있었다. 뭐 자신도 없고 그 애가 인기도 좋고 해서 밖으로 꺼내지는 못하고 가까이 가지도 못했지 그러다가 걔는 CC가 되고,, 그런데 얼마전에 이런저런 일로 같이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학교가 좀 늦게 끝난 어느 밤에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뭐가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OK하더란 말이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작은 연못가 옆길로 옆에 태우고 운전을 했더랬지 그러다가 걔가 묻더구만 -오빠는 좋아하는 사람 없어? 여태까지 안 사귀잖아 순간 운전대를 놓칠뻔 했다 바로 너인데,, 이를 악물고 잔뜩 억눌린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으응,, 있기는 한데 아직 잘,, -와,, 좋겠네 그 사람은 바보야 모르겠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내 생일날에 유일하게 니가 보내준 문자를 1년동안이나 보관한 너밖에 모르는 한심한 남자가 옆에 있잖니,, 차 한잔 하고 나오는데 공기가 꽤나 쌀쌀해진 모양이었다 차로 걸어오면서 자꾸만 부딪치는 니 어깨를 감싸주기엔 내 손은 너무 힘이 없어,, 어두운 차안, 추워서 이를 덜덜 떨면서 희미하게 웃는 니 얼굴,, 막 시동을 걸려는데 갑자기 손을 뻗어 내 팔목을 잡았다 놀란 나는 네 눈동자를 봤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 결국 니가 먼저 말을 꺼냈어 -내 손 차갑지? -응,, 얼른 히터 틀어줄께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