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보어 얘기가 좀 보이길래, 몇 자 긁적인다.

문장성분을 따져 보면 분명히 부사어인데, 의미상으로는 보어로 이해되는 경우 추가보어, 준보어, 유사보어 하는 식으로 설명하는 모양이더라. 영어는 quasi-complement.

근데, 재미있는 것은 구글링을 해 보면 한글자료는 꽤 나오는데, 영어자료는 거의 없어. 수학용어인지 수학 쪽으로는 많이 검색이 되고.

가령, 이런 거지. He died young. 그는 젊어서 죽었다. He died 만으로 이미 문법적으로 완성된 문장이므로, 당연히 young은 부사어여야 할 텐데, 부사어로 보기가 애매한 것이 young이 동사 die를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He=young의 관계에 있단 말이지. 그래서 의미 관점에서는 young은 보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고, 즉, 부사어와 보어의 중간 쯤에 있는데, 굳이 한 쪽을 고르라고 한다면 보어 쪽이고. 그런데 문법적으로는 보어가 아니므로, 유사보어라고 하자는 것이지. 설명만 들어 보면 매우 논리적이야. 검색해 보면 한글 자료는 꽤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다음 링크야.

https://www.englishcube.net/grammar_view.php?category2=260

그런데, 문법적 설명이 이토록 명쾌한 quasi-complement가 검색을 해 보면 왜 영어 자료가 거의 없고, 영어사전에 올라 있지도 않은 것일까?

필요 없다는 뜻이거나, 과잉된 문법 사고라는 뜻이겠지.

아주 단순한 문장을 한 번 보자. He is great. 전형적인 주어+술어+보어의 문장이야. 이걸 유사보어의 관점에서 분석을 해 볼게. He is.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가능해. Be 동사는 존재하다는 뜻의 자동사로 사용할 수가 있으니까. 그러므로, 추가적 성분인 great는 부사어이다. 근데, 의미상으로눈 He=great다. 따라서, great는 유사보어이다. Great는 보어는 아니지만 유사보어이다… 이 주장에 동의해?

너희 중에는 누구는 이미 이런 생각을 할 거야. 동사 be의 쓰임이 다르다고. He is. 그는 존재한다. 라고 할 때의 be는 보어가 필요 없는 완전동사이고, He is great. 그는 위대하다. 라고 할 때의 be는 보어가 필요한 불완전동사라고. 그래, 맞아. 이게 포인트야.

He died. 그는 죽었다. 라고 할 때의 die는 보어가 필요 없는 완전동사이고, He died young. 그는 젊어서 죽었다. 라고 할 때의 die는 보어가 필요한 불완전동사야. 누가 결정하냐고? 말하는 사람이 결정해. 화자가 He died young. 이라고 말할 때, 화자는 동사 die를 보어 young이 필요한 불완전동사로 쓰기로 문법적 결심을 이미 한 거야.

즉,

He died. 주어+술어. 1형식

He died young. 주어+술어+보어. 2형식

그냥 화자의 문법적 결심을 존중하면 돼.

화자가 그냥, die를 불완전동사로 쓰기로 결심하고, 그 불완전성은 보어 young으로 보충하기로 하고, 그래서 주어+술어+보어의 형식을 빌려 말하기로 한 것을, 왜 우리가 굳이 ‘그건 보어가 아니라, 유사보어야’라고 하는 거지? 그러지 말자.

그건 우리의 사고가 과잉된 거야.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자.